"밤 10시부터 돈 더 내세요"…'서민 음식' 즐기던 日 '충격'

입력 2024-04-08 09:52   수정 2024-04-08 10:02


일본의 유명 쇠고기덮밥(규동) 전문점이 업계 최초로 '심야요금'을 도입해 화제다.

일본 공영 NHK 등에 따르면 24시간 규동 전문 체인점인 '스키야'는 지난 3일부터 심야 요금제를 도입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모든 메뉴 가격에 7%를 추가해 받는다.

스키야 측은 이번 심야 요금제 도입과 관련해 "인건비와 원재료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TBS에 따르면 일본의 최저임금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0엔(약 8900원)을 넘어섰고, 심야에는 시간당 25%가 추가된다. 낮 시간대보다 높은 심야 아르바이트의 급여를 심야 요금제를 통해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스키야는 심야 요금제 외에도 2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400엔(약 3600원)짜리 규동이 430엔(약 3800원)으로 오르는 등 전체 메뉴의 30%가량의 가격을 10~50엔 인상했다.

일본 외식업계에서는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심야 요금제가 자리 잡고 있으나, 규동 체인점 중에는 스키야가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서민 물가 상승 체감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음식이 규동이기 때문에 이번 제도가 현지인들에게 주는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나리타 료지 식당 경영 컨설턴트는 "규동 판매점의 경우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교하면 심야 이용률이 높다"며 "규동 체인이 심야 요금을 적용하면 소비자들에게 비싸다는 인식을 줘 '서민 음식' 이미지가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반면 잡지 '월간식당'의 도리야마 시게유키 편집장은 "앞으로 인건비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업계에선 스키야의 심야 요금제 도입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스키야의 경쟁사인 '요시노가'는 심야 요금제 도입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마츠야'는 "현재 도입할 예정은 없으나 검토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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